[이브닝신문/OSEN=정대훈 블로거특파원] 남아공 더반에서 대한민국의 힘찬 함성 소리가 울려 퍼졌다. 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감격을 그 현장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대회 조직위에서 6만1874명으로 공식 발표한 입장객 중 붉은악마와 한국 교민 응원단의 숫자는 어림잡아 500여명이었다. 경기장에 입장해 보니 관람석 곳곳의 나이지리아 응원단과 세계 각국에서 온 제3국의 관중까지 합치면 응원전에서 ‘절대적인 열세’가 예상됐다. ‘과연 우리가 심리적으로 밀리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뭉칠수록 더욱 강한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비록 500여명의 적은 숫자였지만 한국 응원단은 거칠 것이 없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 구호를 외쳤다.

이정수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프리킥 역전골까지 대표팀은 나이지리아를 응원하는 수많은 관중 앞에서 기죽지 않았다. 후반 중반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줘 2대2 추격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나이지리아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천천히 달려와 단체인사를 하는데 가슴 한구석이 힘차게 요동쳤다. 우리들은 신나는 축제의 조연이 아닌 주인공으로서 기쁨의 노래를 불렀다. 경기장 1등석에 함께 입장한 김흥국씨의 흥겨운 꽹과리 음악에 맞춰 모두들 춤을 추면서 16강행의 즐거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경기 관람을 온 남아공 관중들도 “코리아팀~ 파이팅”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내밀고, 한국팀의 선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격려의 말을 건넨다.
한국팀이 16강 진출을 확정하면서 블로거기자단의 일정도 전면 수정에 들어갔다. 이제 우루과이와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격전지 ‘포트엘리자베스’로 달려가야 한다. 포트엘리자베스에서도 “대~한민국”의 힘찬 함성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8강 진출의 역사가 써지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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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 응원단이 남아공 더반스타디움에서 김흥국의 꽹가리에 맞춰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며 춤을 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