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긴장되어 있지요. 앞으로 못하면 다시 2군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니까요".
경직된 기색도 역력했으나 1군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히 숨어있었다. 입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군 복무를 택했던 특이한 전력의 4년차 내야수 임익준(22. 삼성 라이온즈)이 앞으로의 성공을 위해 눈빛을 반짝였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2차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182cm 79kg의 내야수 임익준은 데뷔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상무에 입대했던 바 있다. 당초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송승준(롯데)의 입대 가능성이 있었으나 송승준이 2007시즌 연고지팀인 롯데에서 활약하기로 결정되면서 선수단 내 결원이 생겼고 그 자리에 임익준이 들어간 것.
지난해 3월 제대하고 팀에 합류한 임익준의 올 시즌 성적은 17경기 2할7푼3리(22타수 6안타, 23일 현재) 3타점으로 나쁘지 않다. 특히 6월 한 달 간의 성적은 3할8리(13타수 4안타)로 희망의 싹을 틔우는 중.
2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임익준은 구슬땀이 맺힌 얼굴로 인사했다. "그동안 기다렸던 1군 무대인 만큼 긴장된 마음으로 뛰고 있다"라는 임익준의 표정은 웃는 와중에서도 다소 어색하게 굳어 있었다.
"죽기 살기로 뛰어야지요.(웃음) 제대로 못하면 다시 기회를 잡기가 정말 어려우니까요".
임익준 또한 지난 2006년 쿠바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선수권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김광현(SK) 등 걸출한 동기생들이 워낙 잘해서 팀을 이끌었다"라며 자신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겸손하게 답했다.
장단점을 자평해 달라는 질문에 "장점은 없는 것 같다. 수비력이 그나마 나아지는 것이 장점이랄까. 단점은 타격이다"라며 쑥쓰럽게 웃은 임익준. 곁을 지나던 장태수 수석코치는 "요새 방망이 잘 치고 있지 않냐"라며 젊은 선수의 기를 북돋워 주었다.
그의 동생인 2년차 우완 임익현 또한 지난해 2차지명으로 입단, 2년 째 형제가 한 팀에서 같이 뛰고 있다. 지금은 각각 1,2군으로 떨어져있으나 그는 동생을 생각하며 다시 한 번 눈빛을 반짝였다.
"서로 힘이 되는 건 사실이지요. 그래도 맨날 봐왔는데.(웃음) 지금은 제가 1군에 있으니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동생 몫까지 열심히 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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