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에 져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리피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 파크 스타디움에서 끝난 F조 3차전 슬로바키아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해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2무를 기록 중이던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에서 이기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슬로바키아에 밀렸던 이탈리아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피를로까지 투입했지만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

리피 감독은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자책했다.
그는 "선수들은 다리와 머리와 마음 속에서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전술과 체력에서 문제가 있었겠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이것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절한 준비를 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으로 이끈 뒤 자리에서 물러났던 리피 감독은 지난 2008년 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했다.
그는 "돌아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나는 열정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었다. 다시 우승할 것이란 생각은 안했지만, 그래도 성공하리란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리피 감독은 예정된 대로 남아공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 감독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체사레 프란델리 피오렌티나 감독이 그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 사령탑을 맡는다.
bonb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