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일본, '장신' 덴마크 어떻게 눌렀나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0.06.25 05: 25

일본이 체격 열세를 극복하고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덴마크에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첫 월드컵 원정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일본(FIFA 랭킹 45위)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3시 30분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덴마크(36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덴마크의 가장 큰 강점은 유럽 특유의 높이와 힘이다. 덴마크 수비라인의 젊은 리더 다닐 아게르(191cm) 뿐만 아니라 페르 크뢸루프(187cm), 시몬 포울센(187cm) 등 높은 수비벽이 강점이다.

반면 일본은 나카자와 유지(187cm)와 다나카 툴리오(185cm)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체격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 선수단의 평균 신장이 184.7cm인 반면 일본은 이보다 6cm 가량 작은 178.8cm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신이라는 점은 수비에서 약점일 수밖에 없다.
이런 열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앞서 열린 조별리그 두 경기서 네덜란드에 단 한 골만 허용했다. 덴마크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한 골만을 내주면서 16강행을 좌절시켰다. 무슨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이와 관련, 일본 대표팀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그런 팀들을 상대로 플레이를 했다. 키가 크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어 그는 "장신을 이용한 그들의 크로스를 차단한다던가 그 외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의 키를 갑자기 크게 만들 수는 없는 만큼 우리가 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며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음을 암시했다.
일본 수비수 나카모토 유토(FC 도쿄) 역시 “일본 선수단이 키가 작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더 열심히 뛰면서 (열세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선수들은 타 대표팀에 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두 경기서 주행거리는 덴마크가 208.64km, 일본은 218.55km로 일본이 훨씬 앞섰다. 이에 신문은 “체격 차이를 기세로 커버하려는 일본의 의도가 보이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경기로 조 2위를 확정지은 일본은 오는 29일 밤 11시 프리토피아 페어스벨트 스타디움에서 F조 1위 파라과이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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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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