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은 모두 실패였다.
바로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야기다. 이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차두리와 오범석이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이영표의 이동이 거론된다. 하지만 변화를 크게 원하지 않는 허정무 감독이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베이스 캠프인 남아공 러스텐버그에서 우루과이와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을 앞둔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의 고민이 엿보였다. 오른쪽 풀백 자리 때문이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발 베스트 11은 딱 한 자리만 빼고 그대로였다. 선수가 바뀐 유일한 포지션은 오른쪽 풀백이다. 그리스, 나이지리아를 상대할 때는 차두리가 풀타임 출전했고 아르헨티나전에선 오범석이 역시 풀타임을 뛰었다.
그러나 둘 다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허정무 감독은 우선 차두리의 그리스전 플레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고 아르헨티나전에 대신 출전했던 오범석은 쓸 데 없는 파울로 위기를 자초하는 등 부진했다.
또 나이지리아와 경기에 출전했던 차두리는 첫 번째 실점의 원인을 비롯해 3~4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역적이 될 뻔했다. 결국 차두리와 오범석은 모두 허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카드가 없는 것도 아니다. 김동진(울산)을 왼쪽 수비수로 내보내고 이영표(알 힐랄)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우영표-좌동진’ 조합은 그리스전을 앞두고 가진 훈련에서 허 감독이 한 번 테스트해 본 적이 있다. 11대11 연습경기 때 주전 조에서 이영표가 오른쪽, 김동진이 왼쪽을 맡았다. 이들은 이미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발을 맞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어색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우루과이는 위협적인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디에고 포를란(AT 마드리드)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진의 안정은 필수. 과연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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