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新2강구도 판도는…
[데일리카/OSEN=박봉균 기자] “쿠페형이냐 중형차급이냐….”
하반기 국내 준중형차 시장이 새 격전지로 꿈틀거리고 있다.

현대차가 8월 준중형 주전 선수를 교체한다. 지난해 9월 중형세단 YF쏘나타로 시작된 교체 전략에 이어 준중형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아반떼’가 변신을 통해 수성(守成)에 나선다.
기아차 포르테를 제치고 아반떼를 바짝 추격하는 르노삼성 뉴 SM3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뉴 SM3의 차별화된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년만에 내수판매 6만대를 돌파하며 인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차량이 저마다 개성있는 디자인과 성능으로 준중형차 시장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고히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형 아반떼 ‘1위 수성’ 가능할까.
지금까지 국내 준중형차 시장은 사실상 아반떼의 독주 시장으로 봐도 무리가 없었다. 엔트리카의 상징성을 나타내기도 하는 국내 간판 차량이었다.
이미 출시 두달여를 앞두고 지난 21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신형 아반떼의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계약 첫날 1700여대의 실적을 올린데 이어 나흘만에 4000대를 넘어서고 있다. 이같은 속도라면 이달안에 2만여대에 육박하며 새로운 기록을 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만의 쿠페형 디자인 콘셉트를 반영해 날렵한 차량으로 첫선을 보이면서, 단조롭던 기존 모델에 비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게 현대차측 판단이다.
현대차측은 고객층을 20대 남녀 직장인으로 잡았다. 기존 충성도 높은 고객들은 물론 사회에 막 진입하는 20대 초반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신형 아반떼는 1.6GDi엔진에 5개 트림으로 선보인다. 편의사양도 고급화해 준중형급 최초로 사이드 커튼 에어백과 후방 주차보조시스템을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연비는 L당 16km를 구현했다.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측은 수입차 시장까지 고려,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수준에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아반떼는 8월 중순께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새 강자 ‘뉴SM3’…질주는 계속된다
르노삼성 뉴SM3는 국산 준중형차의 격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덩치는 커지고, 성능은 업그레이드됐다. 소형차에 가까웠던 준중형차가 사실상 중형차 수준까지 올라섰다.
구형 SM3가 20대 젊은층을 겨냥한 ‘엔트리’ 모델을 자처했던 것과 달리 뉴SM3는 ‘패밀리세단’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뉴SM3의 차별성은 현대차 아반떼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유다.
지난 1년간 SM3는 구매 연령대 폭도 넓었다. 생애 첫차 구입 비중이 높은 20대와 가정의 세컨드 카로 활용도가 높은 50대 고객이 늘어 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다양하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이중 남성과 여성이 각각 74%와 26%로 나타나 여성의 구매도가 높았던 구형 SM3와는 달리 남성 고객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도 뉴SM3의 차별화된 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뉴SM3는 준중형에선 보기 드물게 좌우 독립형 에어컨과 뒷좌석 전용 송풍구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고급 보스 오디오를 넣었다. 차의 몸집에 비해 연료소비효율은 L당 15km로 소형차 수준이다.
르노삼성도 올 하반기 SM3 2.0 모델을 내놓고 재반격에 나선다.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2.0 모델 역시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기존 SM3와 달리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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