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박해일, 주먹을 부르는 사나이 되다..공포 속 촬영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25 08: 51

배우 박해일이 영화 '이끼'(강우석 감독, 7월 15일 개봉) 촬영 내내 맞는 장면을 찍으며 일명 '주먹을 부르는 사나이'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일은 극중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으로 분해 원작 웹툰을 통해 익히 예고됐던 것처럼 상당한 구타 장면을 촬영해야 했다. 합을 맞춰 기교를 보여주는 액션 장면이 아니기에 배우들은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박해일은 자신을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한 명 한 명과 대립하며 액션 장면을 찍어야 했기에 그 수난은 다른 배우들보다 곱절이었다.

그 중에서도 유해국의 존재를 가장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전석만(김상호)의 뒤를 캐다 들킨 후 산으로 쫓겨가는 장면에서는 보기만해도 아찔한 10m 높이의 절벽 위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두 배우는 모두 스펀트 와이어를 몸에 감고 진심이 섞인 심정으로 공포에 떨며 촬영을 해야 했다.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 더욱 신중을 가했다. 박해일은 산 속 흙에 섞인 동물 털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까지 일으켜 아직까지도 약을 복용하며 치료 중이다.
박해일의 수난사는 여기서 그치지 앟는다. 그궁 하성규로 등장하는 배우 김준배와 오랜 몸싸움을 나눈 후 기진맥진해진 박해일이 대들보에 청 테이프로 결박당하는 장면은 목숨을 담보로 한 촬영이었다. 실제로 스태프들이 감아준 청테이프가 너무 타이트해서 박해일은 숨도 제대로 못 쉬었던 것. 촬영을 마친 후 테이프를 뗄 때에도 배우들이 낫으로 처리를 해주는 바람에 촬영을 마치고도 공포를 느꼈다는 후문이다.
박해일은 "영화 속 유해국이 느꼈던 그 두려움을 촬영 내내 느껴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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