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북한이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북한은 26일(한국시간) 새벽 넬스푸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코트디부아르와의 G조 마지막 경기에서 야야 투레, 은드리 로마릭, 살로몬 칼루에 연속골을 내줘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브라질, 포르투갈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했던 북한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승점없이 대회를 마쳤다. 브라질전에서는 먼저 2실점한 후 지윤남의 골로 선전을 펼쳐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포르투갈에 0-7로 대패하며 2패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첫 출전 이후 44년만에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세계의 벽만 실감해야 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거듭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승점없이 3전전패에 골득실 -11(득점 1, 실점 12)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코트디부아르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거뒀다. 하지만 승점에서 브라질(2승 1무, 승점 7점), 포르투갈(1승 2무, 승점 5점)에 밀려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자력으로는 16강 진출이 힘들었던 코트디부아르는 브라질이 포르투갈에 승리한다는 가정 하에 북한전을 대승으로 이끌어야 했다. 그러나 대량 득점에 실패하며 씁쓸하게 퇴장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일찌감치 선제골에 성공했다. 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야야 투레가 수비진을 뚫고 오른쪽 골포스트를 보고 가볍게 찬 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19분에는 드록바가 날린 강한 오른발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자 로마릭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이후 맹렬한 기세로 북한 문전을 두드렸지만 추가득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후반 37분 살로몬 칼루가 측면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놓아 쐐기골을 작렬시켰다.
북한은 홍영조가 전반 19분과 23분에 프리킥으로 코트디부아르 문전에 위협을 가했다. 또 후반 35분에는 정대세가 골키퍼와 일 대 일로 맞서기도 했다. 하지만 대회 두 번째 골을 기록하는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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