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군단’ 북한 축구 대표팀이 44년 만에 꿈의 무대 도전에 나섰지만 세계의 높은 벽을 여실히 실감하며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쳤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FIFA 랭킹 106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밤 넬스푸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G조 3차전 코트디부아르(27위)와 경기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당초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올라 포르투갈에 3-5로 역전패를 당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섰다.

‘죽음의 조’라 불린 브라질-포르투갈-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에 속해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하고 보따리를 쌀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20대 초중반 젊은 피와 정대세 등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으로 44년 전 영광재현을 꿈꿨다.
특히 북한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주무기인 선수비 후역습을 바탕으로 1-2로 석패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2차전에서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지며 포르투갈에 0-7로 대패를 당했다. 이미 16강행이 좌절된 북한은 코트디부아르와 3차전에서 명예 회복에 나섰지만 0-3로 패하며 3전 전패로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남미, 유럽,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도전에 나섰지만 높은 벽을 절실히 체감하며 아쉬움을 가득안고 북한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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