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1골-1AS' 스페인, 칠레 2-1 제압...16강 동반 진출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26 05: 20

'무적함대' 스페인이 칠레를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남미의 복병' 칠레도 조 2위로 가까스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FIFA랭킹 2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레토리아 로프터스 버스펠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H조 3차전 칠레(15위)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전반 24분과 전반 37분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연속골을 터트렸고 후반 2분 로드리고 미야르(콜로콜로)에 만회골을 내줬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해 16강행에 합류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승1패(승점6, 골득실+2)로 칠레(2승1패, 승점6, +1)에 골득실에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칠레는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 패했지만 스위스(1승1무1패, 승점4)를 제치고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스페인은 포르투갈, 칠레는 브라질과 8강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스페인은 유로 2008년에서 44년 만에 메이저대회를 제패했던 영광재현을 향한 희망의 발판을 마련했다.
▲GK 브라보의 실책, 비야의 선제골
스페인은 쓰리톱으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이니에스타가 서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칠레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 장 보세주르(아메리카) 호르헤 발디비아(알 아인) 알레시스 산체스(우디네세)를 앞세워 출격했다.
스페인은 전반 초반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분전했으며, 칠레는 전반 10분 비록 빗나갔지만 마크 곤살레스(CSKA모스크바)가 회심의 슈팅을 날리며 맞섰다. 스페인은 전반 중반까지 3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칠레의 거친 수비 앞에 이렇다할 찬스를 양산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페인은 전반 24분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스페인은 후방에서 길게 볼이 넘어오자 토레스가 쇄도했고 이에 칠레의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레알 소시에다드)가 멀찌감치 나와 걷어냈지만 볼은 왼쪽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비야로 향했다. 비야는 왼발로 침착하게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드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비야는 이번 대회 3호골로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와 로베르토 비텍(앙카라귀치)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니에스타 추가골, 에스트라다의 석연찮은 퇴장
칠레는 곧바로 역습상황에서 보세주르가 골키퍼 1대1 찬스를 잡았지만 수비에 복귀한 헤라르드 피케(바르셀로나)에 막혀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하지만 스페인은 전반 37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니에스타가 비야와 리턴패스를 주고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과정에서 마르코 에스트라다(우니베르시다드)에 토레스가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에스트라다에 2번째 옐로 카드를 꺼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에스트라다의 고의성이 없어보여 다소 아쉬움이 남는 판정이었다. 스페인은 상대 실책 2번을 놓치지 않고 연이어 골망을 가르며 2-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쳤다.
▲칠레 후반 2분 만에 만회골-양 팀 동반 16강행
칠레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발디비아와 곤살레스를 빼고 미야르와 에스테반 파레데스(콜로콜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2분 만에 만회골을 만들었다. 교체투입된 미야르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을 연결한 볼이 피케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망을 흔들어 1-2로 추격했다.
스페인은 후반 10분 이번 대회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토레스를 빼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날)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스페인은 최전방 비야를 앞세워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가며 주도권을 유지했다.
 
스페인은 후반 28분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빼고 수비력을 좋은 하비 마르티네스(아틀레틱 빌바오)를 투입하며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칠레는 수적 열세 속에 이따금씩 역습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무위에 그쳤다. 양 팀은 후반 막판 16강에 동반 진출할 수 있다는 직감 하에 여유롭게 경기를 마치며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남아공월드컵 H조 3차전
◇스페인 2 (2-0 0-1) 1 칠레
△득점:전24비야 전37이니에스타(스페인) 후2미야르(칠레)
▲스페인(4-3-3): 카시야스(GK) 카프데빌라, 푸욜, 피케, 라모스(이상 DF) 알론소(후28마르티네스), 부스케츠, 사비(이상 MF) 비야, 토레스(후10파브레가스), 이니에스타(이상 FW)
▲칠레(4-3-3): 브라보(GK) 하라, 폰세, 메델, 이슬라(이상 DF) M.곤살레스(후0미야르), 에스트라다(전37 퇴장), 비달(이상 MF) 보세주르, 발디비아(후0파레데스), 산체스(이상 FW)
경고-전15메델, 전19폰세, 전21-전37에스트라다(퇴장)
parkrin@osen.co.kr
<사진> 프레토리아=송석인 객원기자 so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