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염기훈(27, 수원)이 허정무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에 보답할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47위)은 26일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16위)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여세를 몰아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특히 염기훈이 조별리그에서의 진한 아쉬움을 털고 재발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염기훈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244분을 소화했지만 유효 슈팅이 단 1개에 그치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전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진 후반 12분 상대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알크마르)와 1대1로 맞서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지만 왼발슛이 골포스트 우측으로 비켜가는 불운 속에 1-4 패배를 막지 못했고,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우루과이전 비책으로 세운 세트피스 키커 중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을 제외하면 왼발 키커는 염기훈이 유일해 선발 멤버로 재차 낙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염기훈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총 29.95km를 뛰며 박지성(맨유, 32.7km)에 버금가는 활동량을 보인 것을 인정받아 박주영과 함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염기훈은 "세밀한 패스로 공헌하고 세트피스에서도 한 몫을 하고 싶다. 반드시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싶다"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선전을 다짐했다. 염기훈이 다시금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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