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22)의 깜짝 대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문학 LG전 3-10으로 뒤진 8회 2사 만루서 대타로 나서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투수의 대타 등장은 보기 드문 장면.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5일 "메이저리그에서 1년에 4번 정도 볼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투수의 대타 등장 속에 상대 사령탑은 불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그런 건 없다. 투수가 대타로 나서는 이유가 있으니 불쾌하지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
로이스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는 방망이를 잘 칠 수 있는 투수가 많다.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가끔씩 볼 수 있다. 득점 상황 등에 따라 야수 대신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투수 대타 뿐만 아니라 더블 스위치 등 한국야구에서 볼 수 없는 작전을 내셔널리그에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반면 아메리칸 리그에는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야구의 12초룰 만큼 좋지 않은 규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리그가 더 불리하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지명타자에게 홈런이나 타점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내셔널리그는 투수에게 보내기 번트를 대는 정도"라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벤치에 야수가 있지만 투수를 대타로 투입하는 것을 두고 "가끔 봤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거의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작전이 나온다"며 "야수를 나중에 쓰고 싶을때 투수를 대타로 기용할 수 있다. 상대팀에 실례되는 것은 아니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다만 투수를 대타로 기용한 팀은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야수에게 실례될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도 본인의 의견을 밝힐 수 있지만 여기는 선수들에게 그런 권위가 없다. 감독의 뜻대로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투수가 대타로 나서면 사람들이 왜 나가는지 이해한다"고 밝힌 로이스터 감독은 "내가 마이너리그에서 선수로 뛰던 마지막 시즌에 타격왕이었는데 투수가 나보다 타율이 높았다"며 "메이저리그에서 16년간 뛰었던 릭크 로든이라는 투수는 양키스에서 몇 차례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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