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카드는 무엇인가.
KIA가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연승을 달리며 기세좋게 선두권을 위협했으나 그만 7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지난 18일 문학 SK전에서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에 끝내기 역전패의 후유증이 너무 크다.
특히 지난 23일 광주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2-1로 경기를 잡는 듯 했으나 9회초 역전투런홈런을 맞고 또 다시 무너졌다. 두 개의 결정적인 역전패는 팀에게는 치명적인 찬물을 끼얹었고 극도로 침체되어 있다. 선두권을 위협하던 성적은 어느새 5위까지 밀려나있다.

악재도 돌출하고 있다. 이미 윤석민은 스스로 주먹을 내리치는 바람에 오른손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입고 6주간의 재활 과정에 들어가 있다. 김동재 수비코치의 뇌경색으로 병상에 쓰러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김선빈은 오른 무릎 부상을 입었는데 최근 통증을 호소해온 부위이다. 곧바로 선발출전했으나 완전한 몸상태가 아니다. 김상현 대신 맹활약을 펼친 박기남도 다시 팔꿈치 통증을 호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로페즈는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더 이상 마운드의 보탬이 되지 않는다. 윤석민의 공백과 함께 힘의 원천이었던 선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실상 선발야구를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미덥지 못한 미들맨진의 실점행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타선에서는 이용규와 김원섭의 동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돌아온 김상현도 아직은 호쾌한 타격을 못한다. 나지완의 부진도 여전하다. 나홀로 활약해온 최희섭도 견제를 받으며 슬럼프 조짐을 보인다.
더욱 심각한 것은 팀 분위기이다. 팀은 올들어 무려 21번의 역전패를 당했다. 단순히 타격 또는 불펜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작년같은 활력은 사라졌고 패배감이 지배하고 있다. 냉철하게 패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제 팬들의 눈길은 조범현 감독의 반전카드에 쏠리고 있다. 팀은 시즌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고비를 만났다. 조범현 감독이 최대위기에서 어떤 계책을 마련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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