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오범석 대신 차두리 택한 이유는?
OSEN 박린 기자
발행 2010.06.26 22: 17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우측 풀백 선발 카드로 오범석(26, 울산) 대신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47위)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16위)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선발 4-2-3-1 포메이션 가운데 우측 풀백으로 고심 끝에 오범석 대신 차두리를 택했다. 차두리가 오범석보다 높은 신뢰를 심어줬고, 수비면에서는 오버래핑이 좋고 공격면에서는 피지컬이 뛰어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차두리는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전에 우측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에 일조했지만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는 경쟁자 오범석에 밀려 벤치를 지킨 바 있다.
 
차두리는 오범석이 아르헨티나전에서 제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1-4 패배를 막지 못해 나이지리아전에 다시금 선발출전의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우루과이전 베스트11 포함을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이에 허정무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인터뷰에서 우측 풀백 선발명단에 대해 "물론 오른쪽 수비에서 실수로 골도 내줬다. 하지만 실수가 없다면 발전도 없으며, 실수를 보완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발전하는 것이다"며 차두리 선발 출전을 에둘러 표시한 바 있다.
 
결국 허정무 감독은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 실수를 범했지만 경험을 통해 한층 발전했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선발로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맞물려 오범석이 같은 남미 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빠르고 현란한 개인기에 밀려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허정무 감독은 "한 골을 내주면 두 골을 넣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는데, 역습이 능한 우루과이에 대적하기 위해 수비 안정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공격에도 무게를 두기 위해 오버래핑이 뛰어난 차두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수비 면에서도 우루과이는 기교에 몸싸움도 즐기는 스타일인데 체력과 파워 등 피지컬 면에서 뛰어난 차두리가 최종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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