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이청용(볼튼)-기성용(셀틱)이 비바람을 이겨냈으나 수비진이 흔들리면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와 경기서 2-1로 패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윈디시티'라고 불리울 정도로 많은 바람이 부는 포트 엘리자베스는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중반서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후반을 넘어서며서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에는 불리할 게 없었다. 세트피스 플레이서 강점을 보였던 대표팀은 0-1로 뒤진 후반 23분서 기회를 얻었다.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오른발 킥으로 상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비 때문에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우루과이 수비수 빅토리노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골문 앞에 서있던 이청용은 자신에게 볼이 오자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 축구의 희망인 '썅용'이 비바람을 이겨내며 동점골을 만든 것.
하지만 이내 비는 우리편이 아니었다. 문전 혼전 중 뒤로 흐른볼은 김정우(광주)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걷어내기 힘들었고 결국 첫 골의 주인공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며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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