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긴 김재성 선발 카드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27 00: 50

"김재성은 내가 믿고 있는 선수이다"(허정무 감독).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1-2 패)에서 허정무(55) 감독은 일종의 파격을 선보였다.
조별리그와 달리 김재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시킨 것.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는 승부수였다. 최소한 허정무 감독이 김재성(27, 포항 스틸러스)를 기용한 이유는 그랬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기대와 달리 김재성 카드는 성공으로 끝나지는 못했다.
허정무 감독의 계산이 어그러진 이유는 역시 전반 8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선제골이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우루과이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측면에서 시작되는 역습 카드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획이 실행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16강전에서 승리가 아니면 탈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성이 자신의 색깔을 모두 보여주기는 어려웠다. 팀 내 가장 많은 활동량과 정교한 패스를 기록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에는 김재성이 살아났다. 자신이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공격의 연결고리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김재성은 활발한 움직임과 헤딩 경합, 세컨드 볼을 따내는 등 다방면에서 시도를 보였다. 후반 6분 박주영에게 연결한 헤딩 패스는 허정무 감독이 원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후반 16분 동점골이 필요했던 허정무 감독의 선택에 따라 이동국과 교체됐지만 지난 4일 스페인과 평가전에 비하면 한층 발전한 모습이었다.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