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방망이' 조영훈-조동찬, 만년 기대주 탈출 예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6.27 08: 39

오랜 기다림 끝에 성공의 꽃을 피우려는 것일까. 삼성 라이온즈 '조-조 브라더스' 조영훈(28)과 조동찬(27)이 최근 맹타를 휘두르며 유망주 탈출을 예고했다.
 
삼성 타선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손꼽히던 조영훈과 조동찬은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그만큼 팬들의 질타도 적지 않았다. 대기만성이라고 했던가. 이들은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4연승 행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건국대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했던 조영훈은 지난 2004년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4, 요미우리)이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포스트 이승엽'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그는 2년간 161경기에 출장, 타율 2할3푼(339타수 78안타) 3홈런 37타점 31득점 10도루로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조영훈은 경찰청 입대를 통해 서서히 진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3푼6리 95안타 24홈런 70타점 67득점 5도루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팀에 복귀한 조영훈은 3,4월 대타로 활약하며 타율 6푼7리(15타수 1안타) 1득점 2도루에 그치며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채태인의 허리 부상 속에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조영훈은 이번달 11경기를 통해 타율 4할(35타수 14안타) 7타점 6득점 2도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15일 사직 롯데전서 2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솔로 아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또한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6-3으로 앞선 8회 쐐기 투런포를 터트렸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조동찬은 2005년 타율 2할7푼4리(387타수 106안타) 16홈런 63타점 55득점 17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둔 뒤 부상과 부진 속에 하향 곡선을 그렸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조동찬이 타선에 가세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춘 그의 출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팀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뜻. 
전훈 캠프에서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던 조동찬은 박진만의 부진 속에 주전 유격수로 나섰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부상까지 입어 재활군에서 컨디션 회복에 주력했다. 11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조동찬은 24일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서 연장 11회 결승타를 때린 뒤 26일 목동 넥센전에서 3-3으로 맞선 7회 120m 짜리 중월 스리런을 터트려 8-3 승리에 공헌했다.
조동찬은 최근 다네다 히로시 타격 코치의 조언 속에 타격 자세를 바꾼 뒤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뽐냈다.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백업 설움을 한 방에 날린 강봉규와 신명철처럼 조영훈과 조동찬이 올 시즌 대기만성 계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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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영훈-조동찬/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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