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이 우루과이 간판 공격수 '포를란을 묶어야 한다'는 너무도 뻔한 숙제를 하지 못하며 원정 월드컵 첫 16강의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한국이 실점한 2점 모두 정확히 포를란의 발끝에서 나왔다. 우루과이(FIFA랭킹 16위) '간판 공격수' 디에고 포를란(31,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47위)과 16강전에서 전반 8분 선제 어시스트와 후반 35분 결승골을 이끌어 내는 코너킥으로 한국을 2-1로 무너뜨렸다.
포를란은 전반 8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고 우리 수비수 3명을 달고 한국 진영 PA 중앙까지 20여m를 치고 들어간 뒤 오른쪽에 있던 에딘손 카바니(23, 팔레르모)에게 볼을 건넨다. 그리고 나서 본인은 가벼운 움직임으로 볼을 기다리다 카바니와 가볍게 눈을 맞춘 뒤 한국진영 왼쪽으로 빠르게 뛰었다.

이후 포를란은 김정우가 따르게 따라붙자 왼발로 가볍게 한번 접은 뒤 빠르게 오른발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포를란의 패스를 정성룡이 판단 미스로 뒤로 볼이 빠뜨리자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가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자신의 트위터(인터넷 단문 메시지)에 "경기장으로 이동 중"이라는 글을 남기며 우루과이 팬들에게 필승을 다짐했던 포를란이 약속을 지켜낸 것이다.
포를란은 한국의 이청용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후반 35분 한국진영 오른쪽 코너킥에서 정확하게 공을 감아 올려 수아레스의 결승골의 시발점이 됐다.
포를란의 활약에 한국 대표팀은 원정 첫 16강이 아쉽게 물거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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