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아쉬움과 가능성 동시에 남겼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27 01: 14

아쉽게도 한국의 축제는 더 이상 없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알렸기에 아쉬움보다는 기대감이 더 큰 2010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이번 대회 16강전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8분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갑작스러운 수중전에도 불구하고 후반 23분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5분 다시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첫 원정 8강이라는 꿈은 날아가고 말았다.

▲ 패배가 아쉬웠던 이유
분명히 결과는 패배였고 탈락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만큼은 우루과이에 뒤지지 않았다. 선제골을 너무 쉽게 내줬을 뿐,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볼 점유율(54%)-유효슈팅률(33.3%)-패스 성공률(71%) 등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특히 전반 중반부터 시작된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는 높은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했다. 허정무 감독 또한 경기가 끝난 뒤 "우리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평가할 정도였다.
▲ 2014 브라질 월드컵이 기대되는 한국
가능성을 엿봤다는 점에서도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한 베스트 11의 평균 나이는 27세. 축구 선수로 완숙해지는 나이가 서른 살 즈음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더욱 기대되는 한국이다.
더군다나 한국 공격의 핵심으로 성장한 박주영(25, AS 모나코)과 기성용(21, 셀틱), 이청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과거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황선홍과 홍명보 등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4강 신화를 장식했던 기억을 떠올리자. 다음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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