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결정을 못 지어 아쉽고 미안"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6.27 01: 15

"결정을 못 지어서 동료들에게,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동점골을 넣은 후 유니폼 왼쪽 가슴에 달린 태극 호랑이를 보며 감사의 키스를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없었다. 대신 눈에서 조용히 눈물만 흘렀다.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7위)의 간판 공격수 이청용(볼튼)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남아공월드컵 우루과이(16위)과 16강전에서 후반 23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이 후반 35분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하자 이청용은 웃음을 지을 수 없었다.
경기 후 이청용은 "일단 우루과이는 좋은 팀이었다"며 상대를 존중한 뒤 "우리가 가진 것을 최선을 다해서 경기장에서 쏟아 부었다. 결과에 승복한다"고 아쉬움 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어 그는 "동점골 다음에 많은 찬스를 못 살린 것이 아쉽다"며 "경기에 져서 골에 대한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결정을 못 지어서 동료들에게,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이청용은 "매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대회를 준비 하겠다"고 다시금 힘찬 다짐을 밝힌 뒤 "밤 늦게까지 응원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 결과적으로 아쉽지만 함께 뛰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국민들의 성원에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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