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상대는 쉽게 넣었고 우리는 못 넣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27 01: 12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우루과이는 쉽게 넣었고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47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우루과이(16위)와 경기에서 1-2로 석패했다.
한국은 전반 8분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에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23분 이청용(볼튼)이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5분 수아레스에 한 골을 더 내줘 1-2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쓴 이후 8년 만에 8강 진출을 노렸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경기를 마친 허정무 감독은 그라운드서 선수들을 모두 일일이 일으켜 세웠다.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
허정무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서 "8강에 가고싶은 열망이 대단했지만 결국 우리가 졌다"면서 "선수들은 모두 열심히 뛰었다. 양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 우루과이는 골을 쉽게 넣는 운이 따랐고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재성(포항)을 깜짝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허정무 감독은 "김재성이 전반에 크게 나쁘지 않았다. 미리 후반서 교체할 것이라 준비했다"면서 "이동국이 훈련상태를 봤을때 최상이라 볼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 흠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대한 결산으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이 갈수록 경기력이 좋았기 때문에 오늘 좌절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국제경기서 세계 강호와 대결서 골 찬스서 여유를 가지고 영리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미숙한 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점점 발전해 나간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하는 대한민국 특유의 정신을 보였다.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것이 우리 선수들의 장점이다"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허 감독은 "모든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남는 것은 아쉬움이다. 그것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향후 한국축구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허 감독은 "해외에서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강한 팀들과 경기 경험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좋아져야 한다. 그래서 세계와 대결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허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그동안 월드컵에만 집중했다. 앞으로 시간을 가지고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대한민국이 월드컵에 나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데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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