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8강 진출 실패에도 한국 축구의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남겼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이번 대회 16강전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8분 루이스 수아레스(23, 아약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갑작스러운 수중전에도 불구하고 후반 23분 이청용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5분 다시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첫 원정 8강이라는 꿈은 날아가고 말았다.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수 차례 거론했던 박지성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큰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박지성은 경기가 끝난 뒤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대했던 8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인정했지만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희망을 봤다. 세계 축구와 격차를 줄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볼 점유율(54%)-유효슈팅률(33.3%)-패스 성공률(71%) 등에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을 뿐만 아니라 만회골을 터트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공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박지성은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박주영(25, AS 모나코)과 이청용(22, 볼튼 원더러스) 그리고 기성용(21, 셀틱)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다음 대회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어린 선수들리 좋은 기량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유럽이나 남미팀과 경기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보였다.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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