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태생' 보아텡, 가나서 월드컵 첫 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6.27 06: 09

독일 출신 케빈-프린스 보아텡(23, 포츠머스)이 아버지의 나라 가나를 8강으로 이끄는 데 힘을 보탰다.
보아텡은 27일(한국시간) 새벽 러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미국과 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중앙 아크 근처에서 볼을 잡은 보아텡은 드리블로 미국 왼쪽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 미국 팀 하워드 골키퍼와 골포스트 왼쪽의 좁은 틈새로 볼을 차넣었다.

후반 17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빛이 바래긴 했으나 자신은 물론 가나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알리는 일격이었다.
보아텡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 중 한 명이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가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독일 이민자 아버지의 국적을 따른 것이었다. 또 독일 대표팀에는 다른 어머니에게서 낳은 이복동생 제롬 보아텡(21, 맨체스터 시티)이 있어 항상 비교가 됐다.
더구나 가나가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함께 D조에 속했고 16강까지 나란히 올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보아텡은 2001년 15세 청소년대표시절부터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 대표팀과 잦은 마찰을 빚었고 가나 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장할 것을 결정했다.
특히 지난 5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결승전에서는 독일 간판 미하엘 발락의 발목을 다치게 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보아텡은 이날 골로 아버지의 나라를 8강까지 이끄는 토대를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유일한 아프리카팀의 자존심까지 살려냈다.
 
한편 보아텡은 후반 33분 오른 허벅지 뒷쪽 통증을 호소, 아피아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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