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호투 효과'에 한숨 돌린 두산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27 10: 21

"좀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 줄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올 시즌 잘 해주고 있다".
 
승리 계투가 연일 동원되던 상황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호투였다. '써니' 김선우(33. 두산 베어스)가 시즌 7승 째를 자신의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로 장식하며 팀에 1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김선우는 지난 26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8-0 승리에 공헌했다. 김선우의 올 시즌 성적은 7승 5패 평균 자책점 3.93.(27일 현재)
 
이날 호투로 김선우는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류현진(한화, 14회)에 이어 봉중근(LG)과 함께 8개 구단 전체 투수들 중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팀 내 총 퀄리티스타트 횟수가 26회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그는 분명 내실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승리 계투진의 불펜 대기 및 경기 투입이 잦았음을 감안하면 김선우의 활약은 의미가 있다. 김선우 등판 이전 주간(22일 삼성전 부터) 2승 2패를 기록 중이던 두산은 이 과정에서 정재훈을 세 차례, 고창성을 두 차례 등판시켰고 마무리 이용찬도 마운드에 두 번 올려보냈다.
 
정재훈이 세 번 등판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계투진의 부하 현상이 없는 듯 보이지만 투입 이전 불펜에서 던지는 양도 감안해야 한다. 실제로 두산은 24일 삼성전서 0-1로 뒤지고 있던 5회 선발 켈빈 히메네스가 위기에 빠지자 그 즉시 고창성을 불펜에 대기하게 했다.
 
실제 투입 시점은 8회였으나 보이지 않는 시간 동안 고창성이 몸을 풀기 위해 던진 공의 갯수도 적지 않았음을 감안해야 한다. 시즌 개막서부터 '5분 대기조'로 활약한 정재훈과 고창성이 24~25일 경기서 연투를 했기 때문에 26일 경기서 타선 지원 및 선발 투수의 호투가 없었더라면 자칫 위험한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었다.
선발 투수의 내실있는 호투가 필요한 시점에서 김선우는 기대치에 맞는 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타선 또한 7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며 투수진 운용을 편하게 했고 25일 휴식을 취했던 신인 이재학이 바통을 이어받아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또 한 명의 가능성 있는 계투요원을 시험하고자 했던 김경문 감독의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경기임에 틀림없었다.
 
김 감독은 김선우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를 확실히 책임지고 있다는 점은 높은 점수를 주기에 충분하다. 김선우의 퀄리티스타트가 많아질 수록 그만큼 계투진이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발투수로서 기본적인 제 몫에 충실한 김선우의 활약에 기록 이상의 의미가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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