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결산] 허정무호, 세계와 격차 좁혔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27 10: 47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남아공 월드컵에서 허정무호가 거둔 성과는 무엇일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서 1-2로 패하며 8강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탈락했지만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룩하며 젊은 피들의 활약으로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무패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완벽하지 못했다. 최종예선 A조서 1위를 차지했지만 4승4무로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물론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아시아 강국들과 대결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따랐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은 평가전서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한일전서는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선생' 박주영(AS 모나코)가 득점포를 터트리며 2-0의 완승을 챙겼다.
하지만 유럽에서 가진 첫 번째 평가전서는 벨라루스에 0-1로 패하면서 불안함을 가중시켰다. 이어 열린 스페인과 경기서도 0-1로 패했지만 강팀과 대결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었다.
막상 월드컵 뚜껑을 열어보니 세계와 격차를 줄인 것이 눈에 띄었다. 첫 경기 상대였던 그리스는 한국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유럽팀을 상대로 완전히 주도권을 움켜쥔 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물론 '득점기계'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와 경기서는 1-4의 완패를 당했다. 경험 부족이 큰 영향을 끼치며 패배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2차전까지 2006 독일 월드컵의 상황보다 좋지 않게 흘러가면서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나이지리아와 경기도 내용면에서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공격수의 실수로 인해 2-2 무승부를 거둬 조 2위로 16강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세계와 격차를 줄인 것은 우루과이와 경기가 백미였다. 디에고 포를란(AT 마드리드)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강력하게 몰아쳤다.
이청용(볼튼)과 기성용(셀틱)은 각각 이번 대회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들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박주영도 1득점에 그치기는 했지만 프랑스 리그 1서 활약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그동안 세계무대에만 나서면 부진했던 대표팀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앞으로 아시아의 호랑이에서 완전히 벗어나 세계의 호랑이로 거듭날 수 있는 체력적 기술적 토대가 충분히 갖춰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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