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결산] 이정수-정성룡-차두리, 스타로 '발돋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6.27 11: 25

[OSEN/머니투데이=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 우충원 기자] 허정무 호는 이번 대회서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켰다.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새로운 수문장 정성룡(성남), 그리고 '로봇'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그 주인공.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새벽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와 경기서 1-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탈락했지만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룩했고 새롭게 재평가를 받거나 스타 플레이어의 대열에 합류한 선수들도 나왔다.

이번 대회서 허정무 호가 낳은 최고의 스타는 이정수. 그는 조별리그 3경기서 2골을 작렬하며 '골 넣는 수비수'의 면모를 보였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춰 팔방미인으로 불리게 됐다.
이정수는 1년 전만 해도 잦은 부상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공격수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뒤늦게 각광을 받은 이정수는 올해 부상 악령을 훌훌 털어냈다. 이번 대회 개막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곽태휘(교토상가)의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세트 피스에서 강한 공격력까지 발휘해 조별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큰 산으로 군림했던 이운재(수원)와 경쟁 끝에 이번 대회에서 주전 자리를 대신한 정성룡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는 큰 키와 높은 점프력으로 공중 볼을 안전하게 처리했고 남다른 순발력으로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여러 차례 선방했다. 특히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그리스전에서 만회골을 노린 상대의 공격(슛 6개 유효슛 2개)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성룡의 분전으로 인해 골키퍼는 완전히 세대교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운재 조차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면서 정성룡이 완벽하게 새로운 시대의 대표팀의 후방을 맡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로봇' 차두리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초 차두리는 오범석(울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첫 경기 그리스와 경기서 상대 공격수들을 완벽히 막아내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게다가 '로봇'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번 대회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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