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맞대결을 펼치기는 아마추어 시절까지 포함해도 처음이니까".
'써니' 김선우(33. 두산 베어스)가 절친한 동기생 '나이스 가이' 서재응(33. KIA 타이거즈)과의 선발 맞대결을 돌아보며 경기를 자평했다.

김선우는 지난 26일 잠실 KIA전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8-0 승리에 공헌했다. 김선우의 올 시즌 성적은 7승 5패 평균 자책점 3.93.(27일 현재)
특히 이날 경기는 친구 서재응과의 선발 맞대결이었기에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김선우는 휘문고-고려대를 거쳐 199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을 맺고 2007시즌 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광주일고-인하대 출신 서재응 또한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 진출해 뉴욕 메츠-LA 다저스-템파베이 데블레이스를 거쳐 연고팀에 입단했다.
27일 경기 전 만난 김선우는 "솔직히 등판 전만 해도 몸 상태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하면서 제 컨디션을 찾게 되더라"라며 경기를 평했다. "젊었을 때에 비하면 직구 평균 구속이 아쉬운 감이 있다"라는 말과 함께.
이날 서재응도 첫 3이닝은 노히트 투구를 펼치는 등 비교적 호투했다. 7회 집중실점하기는 했으나 6회까지 2점만을 내주며 제 몫을 했다. 다만 타선 지원이 없어 힘든 경기를 펼쳤고 결국 고배를 마셨다.
"(서)재응이가 잘 던졌다"라며 친구의 전날 투구를 높이 산 김선우는 "아마추어 시절까지 포함해도 선발로 맞대결하기는 처음이었다. 고교 시절 대통령배에서 내가 재응이로부터 결승타를 친 적이 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재응이의 선발 등판 경기에 내가 계투로 나선 적은 이었는데 선발 대결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경기 전 평소에 비해 긴장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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