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 '특급좌완' 클리프 리(32)가 조만간 트레이드 될 것이라는 소문이 짙게 퍼지고 있다.
시애틀 잭 주렌식(59) 단장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타월을 던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 투수들이 매우 잘 해주고 있다"며 클리프 리의 트레이드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폭스스포츠'는 27일 시애틀 구단 복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애틀이 실지로 타구단에서 그에 대한 제안이 들어오면 즉각적으로 트레이드에 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애틀 한 관계자는 7∼10일 내로 클리프 리 트레이드가 예측된다"며 지난 2008년 7월 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CC 사바시아를 밀워키 브루워스로 트레이드 시킨 것을 예로 들었다.
실제로 클리프 리는 사바시아와 같이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시애틀은 클리프 리와 시즌 종료 후 다년계약 의사가 없는 만큼 최대한 빨리 트레이드를 시켜야 올 시즌 900만달러(약 103억원) 연봉의 일부분이라도 절약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는 2008년 사바시아를 트레이드 할 때 지구 1위와 13경기반차로 뒤지고 있었다. 시애틀은 현재(28일)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14경기반차로 벌어져 시애틀 팀 전력 및 지구 상대팀들의 상승세를 비춰볼 때 기적을 바라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든 상황이다.
주렌식 단장도 "우리는 매 경기 승리를 위해서 노력한다. 나는 바보가 아니다.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누가 아느냐"며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클리프 리는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86⅔이닝을 던져 6승3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중이다. 스트라이크(76개)와 볼넷(4개)의 비율은 무려 19:1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통계적으로는 올 시즌 13경기에 더 등판해 200이닝 정도를 던져 13승7패가 예상된다. 여기에 후반기 더 힘을 내는 클리프 리이기에 이적한 팀 타선만 받쳐 준다면 15승은 거뜬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
클리프 리의 다음 등판은 30일 뉴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출격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현재 뉴욕 메츠,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가 클리프 리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도 언제든지 제안을 할 태세다. 양키스는 현재 5선발이 있는 만큼 내부 출혈이 있는 트레이드 보다 시즌 후 FA로 영입이 예상된다.
그러나 클리프 리의 능력에 비해 몸값이 매우 저렴한 만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면 충분히 모험을 걸어볼 가능성이 있다.
과연 어느 지구, 어떤 팀으로 옮겨 '플레이오프 사나이'의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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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L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