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만의 오심에 잉글랜드 언론이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웠다.
잉글랜드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1-4로 완패했다.
그러나 이날 잉글랜드의 패배에는 억울한 구석이 있었다. 전반 38분 1-2로 추격하는 상황에서 프랑크 람파드(32, 첼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린 뒤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지만 심판의 외면 속에 노골이 된 것.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잉글랜드는 후반 두 골을 내줬고 허탈하게 독일의 8강 진출을 바라봐야 했다.

잉글랜드 언론이 이런 상황에 불만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우루과이 부심이 독일을 도왔다"고 지적했다. 람파드의 때린 볼이 골라인 안쪽으로 떨어졌다는 사진까지 첨부한 이 보도에서 오심에 대한 비판은 확연했다.
영국의 공영방송인 'BBC'도 우회적으로 오심을 비판한 것은 마찬가지. "독일이 우울한 영국을 탈락시켰다"는 제하로 보도한 BBC는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한 람파드의 슈팅은 1966년 제프 허스트(69)의 결승골과 달리 골라인 안으로 떨어졌지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더 선'은 더욱 자극적이었다. "람파드의 득점이 인정받지 못했다"고 보도한 더 선은 "람파드의 슈팅을 호르헤 라리온다 주심이 눈을 감은 듯 노골로 인정했다. 2-2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날아갔다"고 부연 설명을 곁들이면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잉글랜드의 오심 불운은 운명의 장난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서독과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는 2-2로 맞선 상황에서 연장 10분 제프 허스트가 때린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밑을 때렸지만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독일은 결코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이 상황은 훗날 영국 옥스퍼드대학 공대팀의 연구에 의해 '노골'로 확인됐다. 잉글랜드는 당시의 행운이 운명의 되갚음으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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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데일리 메일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