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 6명 배출? KIA 뼈아픈 장타력 몰락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6.28 08: 10

"올해는 20홈런 6명 배출할 수 있다".
지난 해 12월 황병일 수석코치는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 등 주전급 타자들을 데리고 2년째 포항특훈을 실시했다. 당시 황 수석은 "내년에는 20홈런 타자가 6명이 나올 수 있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수석은 20홈런 후보자로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을 비롯해 안치홍 김상훈과 김원섭까지 지목했다. 이미 세 선수는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92홈런을 합작해 30홈런씩 터트리고 나머지 3명의 타자들은 스윙이 좋아져 충분히 20개는 넘길 수 있다는 논리였다. 팀 타율이 낮더라도 타점력 높은 장타군단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작년 타격코치로 최희섭과 김상현의 빅뱅을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석코치로 승격했다. 올해는 사실상 타격 부문장으로 작년 포항훈련과 그리고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강훈을 통해 장타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올해 상황은 작년과는 달랐다. 개막 3개월이 지난 가운데 아쉽게도 20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는 최희섭 정도이다. 김상현이 8호 홈런을 날리고 있으나 부상으로 또 다시 자리를 비웠다. 나머지 선수들의 20홈런 진입은 난망한 상황이다.
믿었던 타자들이 모조리 시즌 개막과 함께 부상과 부진의 슬럼프에 빠졌다. 김상현은 스프링캠프때 당한 무릎부상을 이기지 못한게 치명적이었다. 여기에 나지완도 동반 슬럼프에 빠졌다. 김상훈과 김원섭의 부진 역시 계속됐다. 안치홍은 고질적인 손목부상으로 홈런타격이 쉽지 않다.
KIA는 지난 4월 말 최경환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이건열 2군 타격코치를 1군으로 올렸다. 황병일 수석코치, 일본인 마쓰바라 인스트럭터, 이건열 코치까지 매달려 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경기전 훈련을 지켜보면 3명의 타격코치들이 열렬히 지도했다.
잠시 타격이 좋아지는 듯 했다. 백업요원이었던 박기남 김선빈 차일목이 맹활약하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기대했던 20홈런 타자들 가운데 최희섭을 제외하고는 장타력이 살아나지 않아 타점루트가 살아나지 않았다. 백업타자들도 잦은 출전에 부상으로 힘의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수술후 재활을 받고 돌아온 김상현은 다시 부상을 당했다. 결국 KIA가 올해 74경기에서 터트린 홈런은 55개에 불과했다. 작년은 경기당 1.17개의 홈런이 나왔지만 올해는 0.76개에 불과하다. 장타력 몰락의 결과는 현재 팀 성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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