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면 어느 한 부위가 특히 예쁘기 보다는 전체적인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눈만 크거나 코만 높거나 어느 한 부위만 특출나서는 결코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기 힘든 것이다. 귀는 얼굴의 다른 부위에 비해서 크게 주목받는 곳은 아니지만 그러나 전체적인 조화를 보는 데에는 빠져서는 안 될 부위이기도 하다.
관상학적으로 귀는 건강과 수명, 귀천 등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큰 귀가 좋은 것은 아니고 작더라도 야무지고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있으면 용기와 의지가 있고 담력도 강하다고 한다. 반대로 귀가 커도 얇으면 체력이 약하다고 한다. 크고 잘생긴 귀는 아량이 많고 명예가 높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예쁜 귀는 어떤 것일까. 동양과 서양의 아름다운 귀에 대한 기준은 매우 다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모양의 귀의 기준은 귓바퀴의 위쪽 시작부가 눈의 측면정도 높이에 위치하고 귓불이 코의 기저부 정도 높이에 위치하며 약 8-10도 정도 후방으로 기운 모습을 하고 있다.

또한 폭과 길이의 비는 대개 4:7 정도의 비율이 적당하고 귀가 머리로부터 앞으로 30도 정도 돌출된 모습을 기준으로 생각하며 귀안의 연골 주름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귀를 아름다운 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귀의 형태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소이증'이라는 것이다. 선천적으로 귀의 형태가 없는 소이증은 대인과계는 물론 자신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드시 성형외과적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소이증 수술은 귀의 상태에 따라 수술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대개 자가연골(갈비뼈 연골) 또는 생체재료인 합성인조뼈를 사용한다.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소이증 수술에 매드포어(Medpore)라는 합성인조뼈를 사용하여 현재까지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자신의 연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상처를 만들지 않고 수술시간도 많이 단축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 모양도 임의로 조작이 용이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자가연골에 비해 감염의 가능성이 있지만 임상 경험이 15~16년간 쌓이면서 많이 보완됐다.
대부분 소이증의 경우 취학 전에 수술한다. 입학 후 친구들과 교류하면서 심리적인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 시기는 대개 자가연골 사용 시 연골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7~10세 사이가 적당하다. 합성인조뼈 사용 시에는 5~7세도 가능하다.
소이증 수술의 권위자인 프로필성형외과 정제호 원장은 “최근 귀성형은 재건성형 뿐 아니라 미용성형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의사의 경험미숙으로 인한 감염 등의 문제가 다소 발생하기도 합니다"라고 지적한다.
정재호 원장은 "따라서 소이증을 포함한 귀성형시 응급상황에 대비한 마취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또 소이증 수술은 섬세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수술인만큼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하고 수술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라고 조언한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