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강우석, "내가 성질급한 사람이라 영화 안지겹다" [인터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28 10: 24

충무로 미다스의 손 강우석 감독이 7월 영화 '이끼'로 야심차게 돌아온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는 무려 3시간에 달하는, 2시간 45분의 러닝타임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방대한 분량과 이야기가 강 감독은 당초 1, 2부로 나눠 제작하는 것도 생각했단다. "러닝타임이 기니 혹시 영화가 늘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라고 말하자 강우석 감독은 "내가 성질이 급한 사람이라 안 지겨울 거다. 지겹고 늘어지는 꼴은 내가 못 본다"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자신감이다.

'강우석표 스릴러'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다. 본격 스릴러 장르에의 첫 도전이다. 강우석은 "원래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사실 '강철중'이나 '실미도'도 스릴러 느낌이 있지 않나, 처음 만드는 건데도 워낙 좋아하는 장르라서 그런지 전혀 낯설지가 않더라"라고 말했다. 소질이 정말 있는 지는 대해서는 생각 안한다. 다만 성공하는 사람들이 늘 그렇듯이, 좋아하는 걸 즐기자는 신조라고.
스릴러이지만 강우석 특유의 유머 감각이 배어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자 "엎치락 뒷치락하는 웃음은 아니고, 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웃기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 해프닝이 주는 웃음이 아니고 관객들을 순간 불편하게 잡았다 놓아주는 느낌이랄까"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봐야 정확히 어떤 느낌인 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29일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는다. 그 전에 관전포인트를 짚어달라고 하자 "인물들을 봐라"라고 대답한다.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김상호, 유선, 유준상 등 신뢰감 가득한 배우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울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설렌다. 그들 모두 주인공이란다. 한 명 한 명 계속 바뀌면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강할 거라고. "색다른 영화라는 느낌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자배우들의 기가 상당했을 것 같다. 주연을 맡은 박해일 역시 "배우들끼리 기싸움이 상당했다. 장난이 아니었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슬쩍 묻자 강우석 감독은 "내가 기가 세서 괜찮았다"라고 말하며 다시한 번 크게 웃었다.
'이끼'는 원작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강 감독에 따르면 윤태호 작가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마찰도 없이 최상의 호흡을 유지했다. "서로의 의도가 맞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메꿔줬다. 생각이 같아서 너무 고마웠다. 엔딩도 본인이 다시 써보겠다고 먼저 열정을 보일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만화 분야에서도 호기심이 상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대하시라 '이끼' 원작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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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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