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관리와 조루수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6.28 11: 11

[건강칼럼] 올 봄 결혼한 20대 후반의 공무원 정씨는 퇴근길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남들 같으면 신혼이라 1초라도 빨리 집에 가서 신혼의 달콤함을 맛보고 있을 시기이지만, 정씨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이다. 최근 한달쯤 전부터 부쩍 관계하는 시간이 짧아지더니 어제는 1분을 넘기지 못하고, 아내에게 토끼라는 모욕까지 당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정씨의 달콤한 신혼을 빼앗아 버리고 모욕을 안겨준 조루란 대체 무엇일까?
남성 성기능 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는 조루는 사실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가 어렵다. 하지만 질내 삽입 전에 사정하거나 삽입 직후 사정하는 경우는 틀림없는 조루증이라 볼 수 있는데, 쉽게 말해 남성이 사정반사를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 없어 성교시 자신이 원하는 것보다 빨리 사정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지만 성 관계시 신체적, 감정적 조건과 주위 환경 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므로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을 참작하여 평가하여야 하는 것이 맞다. 즉 조루증은 남성이 수의적 사정조절이 부족하여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클라이막스에 도달해 사정해버리는 증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조루는 인류의 조상으로부터의 논리적인 근거를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류의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 시절에는 야생에서 수많은 다른 종족의 위협이나 천적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빠른 사정을 통해 종족번식의 목적을 달성해야 했을 정도로 긴박했기에 나타난 하나의 사정형태라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조기 사정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며, 이것이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빠른 사정을 하게 만드는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위의 내용이 정확한 증거를 갖는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이러한 여러 요소들이 조루의 원인에 포함된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아마도 건강한 젊은 남성이 조기 사정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유전학적으로 사정시간이 연장되었다는 증거는 없다. 사정 시간의 연장은 우리가 춤을 배우듯이 학습에 의해 습득되는 것이다. 이런 학습을 통해 우리는 성의 즐거움과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조루는 남성 성기능장애로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성인남성의 40% 이상이 호소하는 매우 흔한 증상인 것.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조루라고 해서 심각하게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조루의 학습법 말고도 최근에는 조루의 여러가지 치료법이 개발돼 있어 조루 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많은 남성들이 조루를 호소하기에 그만큼 조루증의 치료법도 다양화하고 발달되어 왔다. 조루증의 치료법에는 행동치료요법, 약물요법, 국소도포법, 해면체내 자가주사법, 음경 배부신경 차단술 등 여러 요법과 수술방법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개인에게 맞는 치료를 통해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왜 하필 나에게 조루가 왔느냐고 자책하기 보다는 조루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통해서 이겨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키움남성비뇨기과(노원구) 강석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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