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부응하기 위해 23개월 만에 위안화 절상을 단행했다. 중국은 그동안 자국 수출기업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고정 환율 제도를 고수해왔지만 높아지는 물가상승 압력을 제어하고 수출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05년 7월부터 복수통화 바스켓과 연동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유지해오다 2008년 7월 미 달러 단일통화에 대한 페그 환율제로 회귀했다. 그동안 위안화 환율은 2년 가량 달러당 6.83위안으로 고정돼 왔다.
그러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환율 시스템 개혁과 환율 유연성 확대를 추진하고자 관리변동환율제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에 맞춰 지난 22일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일대비 0.43% 내린 달러당 6.7980위안으로 고시했으며 이는 지난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 채택 이후 최대 폭에 이른다.

중국은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전망이나 아시아 통화 가치 상승과 중국 내수 구매력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중국의 이번 정책으로 실보다 득이 많을 전망이다.
2005년 7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이후에도 한국증시는 두드러지게 꾸준히 상승했다. 2005년 연말까지 코스피지수는 26.8%, 의료섹터는 64.01%, 금융섹터는 54.9%, 경기민감소비재 섹터 40.39%, 산업재 섹터는 39.6% 상승한 반면 중국증시의 경우 지수는 9.91%, 소재섹터는 21.7%, 금융섹터는 23.36% 올랐으나 산업재 섹터는 3.17% 하락하는 등 상승세가 제한됐다.
국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중국 내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 자동차, 철강, 화장품 등의 업종에 호재가 될 전망이나 중국 수출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이브닝신문=김경민 애널리스트(하이리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