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동일이 연기 생활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드라마-영화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추노'에서 추노꾼 천지호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앞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많은 작품에서 이른바 '미친 연기력'으로 실력을 인정 받아 온 그가 올해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인 것.
우선 '추노' 전에 찍었던 영화 '마음이2'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제작보고회를 가진 '마음이2'를 위해 성동일은 홍보 활동에 나서며 인터뷰도 진행했다.

'마음이2' 홍보 활동 외에도 드라마 '도망자'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출연을 앞두고 있으며 영화 '아이들'을 현재 촬영중이다. 이 외에도 몇 편의 영화 출연이 더해진다.
역할도 다양하다. '마음이2'에서는 영화 '나홀로 집에'의 조 페시를 연상시키는 강아지 도둑으로 분해 특유의 코믹 연기를 펼치고, 현재 촬영중인 '아이들'을 통해서는 개구리 소년이란 실제 소재를 영화화한 작품인 만큼, 웃음기를 싹 걷어버린 진지한 형사로 분한다. '도망자'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도 진지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지닌, 특유의 감칠맛 나는 명품 연기를 선보일 전망이다.
1991년 SBS 공채탤런트 1기로 데뷔한 성동일은 98년 드라마 '은실이'에서 빨간 양말이란 캐릭터를 맡으면서 인기를 모았다.
이후 '패션70s', '칼잡이 오수정', '뉴하트',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국가대표', '홍길동의 후예'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감초 조연으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특히 지난 해 '국가대표'의 흥행과 '추노'의 인기에 더불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기에 이르렀다.
연기자들이 흔히 말하지만 정작 통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역할은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몸소 실천해 보이고 있는 성동일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그 만의 이유가 있다.
그의 신조는 '척'하지 않는다는 것. 보통 현장에서 베테랑 선배이지만 나서지 말고, 잘난 척 하지 말고, 누구를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연기-인생 신조다. 누구를 설득하기 보다는 같이 즐겨야 한다는 것.
그리고 연기에는 '웃음, 진심, 눈물' 세 가지를 꼭 다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웃음과 눈물이 어떻게 공존하냐고? 그래서 진심이 있어야 한다. "진실이 없으면 애드리브도 안 먹힌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만의 개성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전한다. "상점에 명품백만 가득하면 무슨 재미인가, 특이한 가방도 있어야 하고 재래시장도 있어야 한다"며 "조인성도 천지호('추노' 속 배역)는 못 할 것 아닌가"라고 말하며 웃어보인다. 주연을 맡고 싶은 욕심은 없냐고 묻자 "에이, 내가 주연을 맡으면 망한다. 주인공은 상업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대답하는 겸손 혹은 객관적인 판단도 그를 지금의 위치에 서게 만들었다.
nyc@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