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감독, "준우승 징크스는 이미 깼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6.28 20: 52

한 때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던 KT는 2006년 전기리그를 끝으로 포스트시즌과는 인연이 없었다. 오랜 고민거리이자 숙제였던 정규시즌 우승을 5년만에 해낸 이지훈 감독은 큰 일을 해낸 사람답지 않게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얼굴에는 성취감과 함께 마지막 남은 광안리 무대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웅진서 3-1 승리를 거둔 이지훈 감독은 KT 최종 목표는 광안리 직행이 아닌 광안리 우승이라는 것을 거듭 말했다.
- 우승 소감은?

▲ 시즌 내내 1위를 지켜왔기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을 수 있는데 쫓기는 입장이라 시즌 막바지에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해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또 선수들을 일대일 지도한 코치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 5라운드 들어 성적이 좋지 않았다.
▲ 승차가 워낙 있어서 크게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5라운드 들어 우스개 소리로 다른 팀에는 져도 STX는 이기자 라는 말을 했다. 고맙게도 STX가 연패를 해주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광안리 직행을 결정한게 아닌가 한다. 또 다행인건 우리 손으로 직접 광안리행을 마무리지어서 기쁘다.
- 이영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 항상 우리가 원하는건 이영호 없이 승리하는 것이다. 이영호가 고전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명 소득이 있었다. 그래도 이영호 선수가 워낙 잘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없었다면 1위는 할 수 없었다.
- 남은 4경기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 광안리 가본 선수가 나머지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좀 더 기용을 해볼 생각이 있다. 남은 4경기가 광안리 준비하는데는 좋은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 광안리 우승은 자신있는지.
▲ 우리가 테란하고 토스라인이 좋기 때문에 MBC게임이 올라오면 상대하기 수월할 것 같다. 6강 안에 드는 팀들은 무시할 수 없다. MBC게임에 유독 강한 부분이 있다. 상대전적에서 MBC게임 정도가 올라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껄끄러운 팀 보다는 올라왔으면 하는 팀은 SK텔레콤이다. 갚아줘야 할 것이 있는 팀이다. 조금 어수선한 상황에서 빅뱅이 이뤄진다면 좋은 모양새가 이뤄질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 받은게 많아서 돌려주고 싶다.
- 감독으로써 두 시즌만에 우승이다.
▲ 지난 시즌은 의욕만 앞섰다. 못하면 선수 탓, 코치 탓 자기 방어를 했던 부분도 인정하낟. 선수들과 코치들에게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분명하게 인정하면서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 시즌이 엄청난 약이 됐다. 해내겟다는 약속을 지켜서 만족스럽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따라와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선수때 우승했을 때는 나혼자 힘들면 되는데 감독이라는 자리에서 돌아보니깐 모두가 힘든 작업이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게 큰 고민거리였다. 다행히 코칭스태프가 모두 선수 출신이고 종족별로 특화하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는 것도 도움이 됐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네이트 MSL 에서 영호가 지고 나서 가진 위너스 첫 경기였다. 그 경기를 내줬다면 위너스리그서 10승 1패라는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영호가 대장전에서 기량이 살아났다는 것을 보여줬고 결국 그 바탕이 이어져서 5라운드 35승을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권사일 단장님이 새로 오셨는데 지난 주에 방문하셔서 격려해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 또 김영진 부장, 고훈석 과장, 김성종 사원이 격려를 많이 해주셨고, 훈련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서 다시 감사를 드리고 싶다. 강도경 이길만 임재덕 김윤환 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끝으로 밤잠 설쳐가면서 불만없이 여기까지 경기를 잘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인터뷰에도 이제 KT 준우승이라고 달릴 것 같지만 이벤트성 리그지만 위너스에게 그 저주받은 징크스는 깼다고 생각한다. 큰 힘을 불어넣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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