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기' 문성민(24, 현대캐피탈)이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월드리그에서 8연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6위)은 지난 28일(한국시간) 불가리아 바르나에서 열린 2010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A조 8차전에서 불가리아(6위)에 1-3(29-31, 21-25, 25-22, 23-25)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5일 네덜란드와 경기를 시작으로 8전 8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고있다. 이번 대회는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할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지만, 한국은 브라질, 불가리아에 각각 한 세트씩 얻는 데 그치고 있다.

중국과 이집트가 각각 1승을 거뒀고 아르헨티나는 전패를 당했지만 승점 2점을 확보한 가운데 한국은 유일하게 승점 0이다. 향후 브라질, 네덜란드와 4연전을 남겨놓고 있으며 승점 획득에 실패해 16팀 가운데 14위 안에 들지못하면 대륙 예선라운드를 거쳐 올라온 하위팀을 꺾어야만 다음 시즌 월드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그래도 문성민은 고군분투하며 희미하게나마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문성민은 대회 초반 터키리그가 종료된 지 오래돼 실전 감각이 무뎌져 4차전까지 23점을 얻는 데 그쳤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자 팀도 함께 추락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문성민은 세계랭킹 1위 브라질과 2연전에서 29점을 뽑아내며 끝까지 상대를 위협하더니, 불가리아와 2연전에서 45점을 몰아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8차전에서는 홀로 29점을 터트렸다. 이번 대회 득점랭킹도 18위(97점)로 뛰어오르며 한국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터키 할크방크에서 활약하던 문성민은 지난 21일 보유권을 갖고 있는 KEPCO45와 계약 후 센터 하경민(28)-레프트 임시형(25)과 1대2로 트레이드돼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것도 부활에 도움이 됐다. 문성민은 다음달 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릴 브라질과 9차전에서 다시금 한국의 첫 승점 도전의 선봉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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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IVB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