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의 돌풍은 화려한 공격 축구의 향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강력한 우승후보 네덜란드가 부상에서 복귀한 로벤의 선제골에 힘입어 8강에 안착했다.
네덜란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슬로바키아의 경기에서 아르헨 로벤(26, 바이에른 뭔헨)의 선제골과 스네이더의 쐐기골에 힘입어 2-1 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 진출에 성공한 네덜란드는 오는 7월 2일 밤 11시 넬슨 만델라베이서 브라질과 칠레전 승자와 4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화려한 공격축구의 네덜란드와 선 수비 후 역습이 일품이 슬로바키아의 대결은 전후반 90분 내내 흥미진진했다. 카메룬전서 골맛을 본 로벤이 부상에서 복귀한 네덜란드는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줬고, 동유럽 축구의 명예를 위해 출전한 슬로바키아는 빠르지 않지만 무게감있는 공수전환으로 네덜란드를 괴롭혔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전반 17분 허벅지 부상에서 돌아온 로벤이 슈나이더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중앙에서 골대 오른쪽 아래 골망을 흔드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슬로바키아는 압박에 나서며 추격에 나섰지만 네덜란드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처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네덜란드 '토털 사커'에 골 찬스를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미세하지만 네덜란드의 우세는 여전했다. 여기다가 발동이 걸린 로벤의 활약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로벤은 후반 5분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문전을 두들겼고, 위협적인 패스로 반 브롱코스트의 슈팅을 도우며 슬로바키아를 압박했다.
슬로바키아도 후반 21분과 22분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네덜란드 골키퍼 스테켈렌부르흐의 연속 선방에 막히며 만회골을 뽑아내는데 실패했다.
위기를 넘긴 네덜란드는 다시 공세에 나섰다. 교체 투입된 엘리아의 좌측 돌파를 시작으로 후반 28분 카이트가 대포알 같은 슈팅을 날리지만 슬로바키아 수문장 무하의 선방에 막히면서 추가 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네덜란드의 공세를 넘긴 슬로바키아도 후반 32분 비텍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하지만 골을 하늘로 차올리며 소중한 기회를 무산시켰다.
위기를 또 넘긴 네덜란드는 후반 34분 반 페르시 대신 훈텔라르를 투입하면서 다시 한번 공세에 나섰다. 그로부터 5분 뒤 스네이더가 카이트가 만들어준 찬스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벼랑 끝에 몰린 슬로바키아는 후반 42분 함식과 자바브닉을 빼고 사파라와 야콥코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보강, 보강하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지만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더이상 네덜란드의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하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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