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윙어'라는 평가는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토털 사커'로 화려한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네덜란드의 공격력은 부상에서 복귀한 아르옌 록(26, 바이에른 뭔헨)에 의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부상에서 복귀한 로벤이 결승골로 네덜란드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행을 견인했다.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FIFA랭킹 4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더반의 모제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슬로바키아와 경기에서 아르헨 로벤의 선제골에 힘입어 2-1 으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서 결승골을 뽑아낸 로벤은 지난 카메룬과 조별 리그서 퇴장 당한 아쉬움을 한 방에 날려보냈다. 지난 카메룬전서 후반 38분 날린 호쾌한 중거리 슈팅이 직접적으로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얀 훈텔라르(27, AC 밀란)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결승골을 만들었던 그는 이날 4-4-2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 미드필더로 나서 전반 17분 스네이더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중앙에서 골대 오른쪽 아래 골망을 흔드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스네이더의 패스를 받아 순식간에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그 틈에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꾼 '지그재그 드리블'도 일품이었지만 드리블로 공간을 만들어내며 때린 중거리슛은 로벤이 네덜란드 핵심 전력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폭발적인 드리블 스피드와 현란한 테크닉을 겸비한 로벤이 이끄는 네덜란드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서 어디까지 올라가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사진> FIFA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