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만 강한 게 아니었다. 마지막에 의욕이 넘쳐 페널티킥을 내준 실수만 아니면 나무랄 데 없이 에드윈 반 더 사르의 후계자임을 입증했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마르텐 스테켈렌부르그(28, 197cm, 아약스)가 비록 페널티킥을 허용했지만 '야신 모드'로 8강행을 견인했다.
네덜란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뭔헨)과 웨슬리 스네이더(레알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로버르 비텍(앙카라귀치)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슬로바키아를 2-1로 꺾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특히 골키퍼 스테켈렌부르그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1-0으로 앞선 후반 22분 상대의 2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저지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슬로바키아는 미로슬로프 스토흐(첼시)가 드리블 돌파 후 연결한 날카로운 슈팅과 로베르트 비텍(앙카라귀치)이 스루패스를 받아 날린 회심의 슈팅 모두 스테켈렌부르그의 손에 막히며 분루를 삼켰고, 결국 체코슬로바키아 시절 영광 재현에 실패했다. 스테켈렌부르그는 비록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났다.
스테켈렌부르그는 이번 대회 덴마크, 일본, 카메룬전에 이어 4경기 모두 풀타임을 뛰며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구국의 영웅으로 거듭나고 있다.
스테켈렌부르그는 지난 2004년 8월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지만 2006 독일월드컵과 유로2008에서는 부동의 수문장 에드윈 반 더 사르(맨유)의 그림자에 가려 출전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스테켈렌부르그는 반 더 사르가 A매치 130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감독의 굳건한 신임 하에 총 31경기 출전하며 주전 수문장으로 발돋움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