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 지금 막 튀어나온 것 같은 3명의 소녀들이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그녀들은 애프터스쿨 유닛 오렌지캬라멜의 리지, 나나, 레이나다.
오렌지캬라멜은 애프터스쿨의 강렬하고 절도 있는 퍼포먼스에서 벗어나 깜찍하고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다. 오렌지캬라멜 같은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이 이 그룹의 색깔이다. 이들의 타이틀곡 ‘마법소녀’는 노래 제목부터 오렌지캬라멜과 더없이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 처음 오렌지캬라멜을 만났을 때

많은 이들이 오렌지캬라멜의 첫 무대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만화 속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의상과 퍼포먼스, 세 멤버들의 깜찍한 표정, 노래는 ‘저들은 누구지!’라는 강렬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 멤버들도 처음 ‘마법소녀’와 의상 콘셉트, 무대 퍼포먼스를 접했을 때 첫 무대를 본 팬들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리지는 “그야말로 우리도 충격과 공포에 떨 정도였다. 그런데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할수록 점점 좋아졌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는데 어느 새 중독이 됐다. 안무도 계속 따라하게 됐다”며 방긋 웃었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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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닛 멤버는 어떻게
애프터스쿨의 막내 멤버 세 명이서 오렌지캬라멜을 만들게 됐다. 다른 멤버들보다 늦게 애프터스쿨에 합류하다보니 아직 이들 셋을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 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인지도도 많이 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레이나는 “이 노래가 신나고 발랄하기 때문에 같이 따라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목표다. 같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덕분에 우리도 많이 알릴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렌지캬라멜은 ‘마법소녀’의 포인트로 표정을 꼽았다. 표정이 중요한 콘셉트가 되기 때문에 몇 시간이고 앉아서 표정만 연습하기도 했다. “난 귀엽다”고 스스로 최면을 거는 것도 중요하다.
‘뱅’으로 활동하는 중에 이 곡을 연습을 했던 터라 잠을 못 자는 게 조금 힘들기는 하다. 애프터스쿨 스케줄을 다 마치고 새벽이나 밤에 연습을 해야 했다. 발랄한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피곤하니까 그게 잘 안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깜찍한 마법소녀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 유닛 활동을 하니까 이런 게 좋다
오렌지캬라멜은 유닛 활동을 하니까 각자 장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원샷’을 받는 시간이 늘어났다. 또 노래를 부르는 파트가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우리의 존재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유닛 활동의 장점을 꼽았다.
물론 힘든 점도 많다. 각자 불러야 할 부분이 늘어나면서 노래를 소화하는데 예전보다 부담이 가는 것은 사실이다.

# 라이벌로 생각하는 그룹은...
오렌지캬라멜은 라이벌로 생각하는 그룹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당차게 “우리만의 색깔을 낼 것”이라고 답했다.
나나는 “우리와 콘셉트가 비슷한 걸 그룹이 없다. 라이벌이라기보다 다른 걸그룹들을 무척 좋아하고 배울 점은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우리의 이상형은
각자 통통 튀는 개성을 갖고 있는 오렌지캬라멜은 이상형도 각기 다르다. 월드컵 시즌인 만큼 각자 응원하고 좋아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리지는 “나를 즐겁게 하는 사람이면 좋다. 이상형이라고 딱히 정해진 것은 없고 그 때 그 때 매력이 느껴지면 좋다. 예전에는 간간히 축구장을 가고 외국 축구 선수를 좋아한 적도 있었다. 예전에는 앨런 스미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선수를 좋아했다. 배우 중에는 소지섭, 축구선수 중에는 기성용 선수의 팬이다”고 말했다.
나나는 “만났을 때 나와 잘 맞고 즐거운 사람이 좋다. 월드컵 때는 부모님, 친구와 함께 축구를 본다거나 했다. 그라운드 위에 선 김남일 선수가 참 멋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레이나는 “같이 있으면 재미있는 사람, 함께 있으면 즐겁게 웃게 되는 사람이 이상형이다. 또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자답게 생겼는데 귀엽다던가 하는 양면성이 있는 스타일이 좋다. 예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안정환 선수를 무척 좋아했고 요즘에는 골키퍼 정성룡 선수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가끔 ‘마법소녀’로 1위를 하는 순간을 그려보기도 한다. 왈칵 눈물이 쏟아 질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즐거운 무대로 음악 팬들을 만나는 게 먼저다. 매번 무대에 설 때마다 변화를 주고 있다. 여러 번 봐도 질리지 않는 무대, 색다른 퍼포먼스가 기다리고 있는 무대, 그런 무대로 오렌지캬라멜만의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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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