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왈론드, '호투'가 필요한 시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6.29 10: 43

한 명은 에이스의 다음 순번으로. 또 한 명은 팀의 상승세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호투를 펼쳐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5년차 우완 유원상(24)과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좌완 레스 왈론드(34)가 29일 대전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15경기 3승 6패 평균 자책점 4.63(28일 현재)을 기록 중인 유원상은 6월 들어 4경기 1승 2패 평균 자책점 6.14를 기록 중이다. 28개의 피안타로 공략당하는 실투가 많았던 것.

 
지난 23일 경기에서 7⅓이닝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4개)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패전의 쓴 잔을 들이켰던 점은 위안을 삼게 한다. 초반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으로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게 했으나 2회 이후에는 빠른 공보다 느린 변화구를 곁들여 한결 노련해진 투구를 펼쳤다.
 
선수 본인 또한 올 시즌 "이제는 커브나 체인지업 등 느린 변화구를 완급 조절용 무기로 꺼내들고 있다"라며 투구 패턴의 변화를 이야기한 바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이전보다 조금 더 '능글맞은' 투구를 선보이고자 노력 중인 유원상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유원상은 지난 27일 LG전서 8이닝 2실점으로 팀 연패를 끊은 좌완 에이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던지는 투수다. 그만큼 상승세로의 반전을 위해 팀 입장에서도 반드시 호투를 펼쳐야 한다.
 
최근 주전 3루수 송광민의 급작스러운 군입대가 결정된 데 이어 트레이드로 가세한 '스나이퍼' 장성호가 아직 제 기량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로 나서는 유원상이 두산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 필수 요건. 유원상은 지난 4월 6일 잠실 두산전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왈론드에게도 이번 등판은 더없이 중요하다. 13경기서 4승 3패 평균 자책점 4.39를 기록 중인 왈론드는 시즌 초반 미운오리로 전락했다가 선발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선발진 한 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두 경기서는 11⅓이닝 10실점 10자책점으로 2패를 떠안았다. 사사구를 5개나 내준 것은 물론 피안타도 꽤 많았다. 직구 구속이 생각만큼 올라오지 않은 데다 또 하나의 비기로 꺼내들었던 투심 패스트볼도 확실히 제구되지 않은 것은 왈론드의 최근 3연패 부조 원인을 알 수 있게 했다.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바 있는 왈론드. 직구-커브 조합에서 상대 배트 중심을 빗겨가는 투심-서클 체인지업의 구사가 얼마나 잘되느냐가 왈론드의 승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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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원상-왈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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