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위싱턴 내셔널스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하고도 시즌 2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홈구장인 터너필드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0-5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스트라스버그는 올 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마크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이날도 160km가 넘는 강속구를 바탕으로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7회말 선두타자 '애틀랜타의 전설'로 불리는 베테랑 치퍼 존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급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야수 실책까지 겹쳐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에릭 힌스키를 상대로 볼카운트 1-3까지 몰려 밀어내기 직전까지 갔으나 힌스케가 중견수 플라이를 날려 이날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유넬 에스코바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고 강판됐다. 구원 등판한 신 버넷이 추가점을 허용하며 스트라스버그는 4실점(3자책)이 됐다.
스트라스버그가 마운드를 물러나자 캐스터는 "오늘은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 왜 직구를 안 던지고 체인지업을 던지다 안타를 맞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이날 제임스 호예 주심이 스트라스버그 변화구에 인색했기 때문이다. 경기 중간중간 캐스터는 "주심이 스트라스버그 커브 낙차가 너무 커 스트라이크를 못 잡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스트라스버그로서는 치퍼 존스와 승부가 아쉬웠다. 그는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존스와 맞대결에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99마일(159km) 바깥쪽 직구를 던졌으나 존스가 뛰어난 배트 컨트롤로 가볍게 맞춰 깨끗한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중계 캐스터도 "스트라스버그가 결정구로 최고 구속의 완벽한 공을 던졌지만 존스는 안타를 쳤다"며 "이 장면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존스를 못 잡으며 대량실점으로 이어졌기에 스트라스버그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듯 싶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전설이 될 존스를 상대하며 더 많은 깨우침이 있었을 듯 싶다.
반면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은퇴압력을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존스는 '괴물투수'를 상대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배테랑'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agassi@osen.co.kr
<사진> 치퍼 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