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협회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부진을 이유로 파비오 카펠로(64)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경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16강 탈락의 위기에도 사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던 카펠로 감독의 의지를 고려하면 놀라운 일.
카펠로 감독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과 16강전에서 1-4로 완패한 뒤에도 "잉글랜드 축구협회에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의 여론은 카펠로 감독에 냉정하다. 우승 청부사로 영입했던 카펠로 감독의 실력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경질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급기야 영국의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는 잉글랜드 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협회가 카펠로 감독의 경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유로 2012까지 계약을 연장한 카펠로 감독을 경질했을 때 지급해야 하는 1200만 파운드(약 219억 원)의 보상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카펠로 감독의 후임으로 풀햄의 로이 호지슨(63) 감독과 토튼햄 핫스퍼의 해리 레드냅(63) 감독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컴을 축구종가의 사령탑으로 키워낼 생각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카펠로 감독을 둘러싼 분위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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