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강우석 감독, "만만치 않은 영화 만들고 싶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6.29 17: 32

강우석 감독이 '이끼'의 연출에 대해 "만만치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강우석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이끼'(강우석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인기 만화 원작의 영화화에 도전하면서 스스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강 감독은 "사람들이 기대를 얼마나 하고 오는지, 인터뷰를 하면 이번 영화에 유머가 있냐고 많이 물었는데, 사실 이번 영화는 유머를 얹기 힘든 작품이란 강박관념 있었다"면서 "그래도 이 영화가 칙칙한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끊임없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쉴 틈이 필요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쉴 수 있게 필요한가 생각했고 즉흥적으로 이렇게 가보자 저렇게 가보자고 해봤다"고 말했다.

"안먹히면 죽는다, 안 받아주면 연출자로서 끝이다,란 생각으로 그런 장면 찍을 때마다 괴로웠다"고 덧붙였다.
연출자로서 변신해보자, 심오한 이야기 나도 만들 줄 안다 등의 생각으로 이 영화에 도전한 것은 아니라는 강 감독은 "연출자로서 나이가 먹으니 해왔던 것은 피하고 싶었고 사람 이야기에 깊어지고 싶었다. 만만치 않은 작품 하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장르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원작을 넘지 않으면 안 될거라는 생각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는 강 감독은 "척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래도 이 장르도 내가 손을 대면 유치해지지는 않는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점점 사람얘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끼'는 '실미도', '공공의 적' 등을 만든 1000만 감독 강우석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을 둘러싸고 이 곳을 찾은 낯선 손님 유해국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했다.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유준상 유선 허준호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7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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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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