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이 처음에는 강우석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해일은 29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이끼'(강우석 감독) 기자간담회에서 극중 원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유해국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전했다.
극중 박해일은 20년간 소식이 끊겼던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살던 마을로 내려가 자신을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듯한 마을 사람들 속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유해국 역을 맡았다.

박해일은 "초반부에는 강우석 감독님의 스타일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새로운 현장의 기운과 새로운 연출 스타일과의 교감이 됐다. 한 과목을 이수한 듯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크게 원작과의 부담은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강우석 감독은 "내가 배우들을 굉장히 힘들게 했다. 박해일은 초반 20%를 찍을 때까지 나와 눈도 안 마주치더라. 나중에 술자리에서 솔직히 힘들다고 털어놨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끼'는 '실미도', '공공의 적' 등을 만든 1000만 감독 강우석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30년간 은폐된 한 마을을 둘러싸고 이 곳을 찾은 낯선 손님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영화다. 동명의 인기 웹툰 '이끼'를 원작으로 했다. 박해일 정재영 유해진 유준상 유선 허준호 강신일 등이 출연한다. 7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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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