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감독 '이끼' 첫 공개, 2시간 30분 지루할 틈 없다!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6.29 18: 01

강우석 감독의 신작 ‘이끼’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이끼’가 공개 됐다. 올 여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이끼’는 시사회에 앞서 158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 때문에 관계자들 사이에서 ‘지루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가장 많이 받았다. 하지만 공개된 ‘이끼’는 전혀 지루할 틈 없는 긴장과 이완, 스릴감과 서스펜스에 이어 자연스러운 유머가 녹아들어 시종일관 영화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끼’는 2009년 총 3600만 클릭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기획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30여년간 은폐된 마을을 찾아 온 손님 유해국(박해일)과 그를 이유 없이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이장 천용덕(정재영)의 대결을 그린다. 은폐된 것을 '파헤치려는 자' 박해일과 '덮으려는 자' 정재영의 숨 막히는 긴장감을 포착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박해일은 영화 ‘괴물’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며 손에 땀을 쥐게 한 것처럼 이 영화에서는 모든 것을 은폐하려는 독하기 독한 마을 사람들과의 대결을 벌이며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공포를 보여줬다. 정재영은 모든 것을 은폐하며 마을을 손아귀에 놓고 감시하는 이장 천용덕 역을 맡아 박해일에 맞서 카리스마로 영화의 날을 세웠다.  
여기에 검사로 출연하는 유준상과 극중에서 천용덕의 오른팔로 출연하는 유해진은 극중에서 자칫 긴장감으로 숨 막힐 뻔한 전개에 적재적소의 유머를 불어넣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의 홍일점인 유선은 극중에서 마을의 유일한 여자인 영지 역할을 맡아서 마을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지만 침묵하고 유해국과 이장 천용덕의 대결을 지켜본다. 유선은 끝까지 극의 중심을 잘 잡아가면서도 막판까지 미스터리한 여운과 의혹을 강하게 남기며 마지막 엔딩을 장식했다.   
 
‘이끼’는 80억원이라는 제작비를 들인 만큼 강우석 감독의 전작에 비해 비주얼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것 보여진다. 베일에 감춰져 철저하게 도시와 떨어져 은폐된 마을, 그리고 집집마다 지하의 굴로 연결돼 모든 것이 감시되는 상황 등 그림에서 디테일을 담으려 애썼다. 여기에 극의 긴장감을 주기 위한 음악까지 적절히 변주해 한편의 웰메이드 스릴러물을 만들어 냈다. 
강우석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 영화가 칙칙한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끊임없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쉴 틈이 필요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쉴 수 있게 필요한 것이 뭔가 생각했고 즉흥적으로 이렇게 가보자 저렇게 가보자고 해봤다. ‘안 먹히면 죽는다, 안 받아주면 연출자로서 끝이다’란 생각으로 장면을 찍을 때마다 괴로웠다”고 밝혔다. 
영화는 7월 15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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