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나, "아르헨전 끝나고 잠도 못잤어요"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29 19: 08

"아르헨티나전이 끝나고 나이지리아전이 시작할 때까지는 잠도 못 잤어요".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것일까. 허정무(55) 감독의 아내인 최미나(56) 씨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속앓이를 털어놨다.
최미나 씨는 29일 저녁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해단식 및 기자회견을 찾은 자리에서 "어제 아침이 되서야 정신이 났어요. 매 경기마다 굉장히 힘들었네요"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아닌 한국에서 월드컵을 지켜봤던 최미나씨가 힘들었던 것은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이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대패하면서 마지막 경기까지 16강 진출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최미나씨도 허정무 감독에 대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최미나씨는 "아르헨티나전이 끝나고 나이지리아전이 시작할 때까지는 잠도 못 잤어요"라며 "한 시간이 1년 같았어요. 나이지리아전이 끝난 뒤에는 눈물까지 났답니다"고 말했다.
이어 최미나씨는 "우루과이전이 끝나고는 분하고 속상해서 눈물까지 났어요. 평가전과 달리 우루과이전에서는 끝나면 다음 경기가 없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미나씨는 자신의 독특한 월드컵 관전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의 월드컵 관전법은 바로 혼자 보는 것.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과 같이 월드컵을 보겠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모두 물리쳤다는 후문이다.
최미나씨는 "아무래도 경기를 같이 보면 자유롭게 소리를 지를 수 없잖아요. 경기를 보면서 불안하면 일어났다 앉았다 하면서 경기를 보는 게 제 관전법이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최미나씨는 허정무 감독의 대표팀 재신임이 거론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이야기는 하지 못했어요. 손자들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전부에요. 축구 이야기는 아직하지 못했답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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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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