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한국 축구의 길을 찾았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6.29 20: 02

"한국 축구가 갈 길에 대한 해답은 찾았다고 생각한다".
허정무(55)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한국 축구가 갈 길에 대한 해답은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무 감독이 한국 축구가 갈 길을 찾았다고 말한 까닭은 역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서다.
실제로 허정무호는 그리스와 개막전에서 2-0으로 당당히 승리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완패했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2로 비겨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도 1-2로 패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1-1로 동점을 만든 이청용의 동점골은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저력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허정무 감독도 이런 사실을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은 "밤잠을 지새우면서 응원을 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다음 월드컵을 비롯해 모든 대회에서 어느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한국 축구의 수준을 말하자면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수준에 육박해 강호들과 겨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앞서지도 못하고 있다. 한 단계 올라서야 하는 고비가 왔다"고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보완할 점은 역시 축구의 기술. 허정무 감독은 "강호들에게 절대 주늑이 들지 않는 자신감은 얻었다. 그러나 세밀한 기술의 보완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 준비를 해야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허정무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 기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다는 소감도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가장 기뻤던 순간은 예상대로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다. 그러나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는 기쁨와 아쉬움이 혼재했다. 16강전을 뛰는 것은 기뻤지만 선수들이 패배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에는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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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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