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4년 후 월드컵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닥쳐 있는 아시안컵이 먼저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행에 기여한 '캡틴박'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4년 후 월드컵보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남아공월드컵이 개인적으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 21명(김남일, 차두리 제외)은 이 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롯데호텔로 이동해 해단식 및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허정무호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그리스를 2-0으로 격침시켰고 아르헨티나에 1-4로 무릎을 꿇었지만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겨 1승1무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비록 우루과이에 1-2로 석패해 아쉽게 8강행이 좌절됐지만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고, 빗속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는 등 박수 받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박지성은 주장완장을 차고 4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그리스전에서 쐐기골을 터트리는 등 대들보 역할을 해내며 16강행을 이끌었다.
박지성은 "그 동안 국민 여러분의 진심어린 성원과 응원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성은 개인 통산 3번째 월드컵이지만 주장완장을 처음 차고 선수들에게 어느 것을 강조했고, 어떻게 부담감을 극복했는지 묻자 "선수들에게 특별히 한 말은 없었다. 다들 프로선수고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자는 말밖에 해줄 말이 없었다. 이전 대표팀 주장 형들이 가졌을 부담이다. 선배들이 잘 수행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극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전 여부에 대해 "현재 4년 후 월드컵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닥쳐 있는 아시안컵이 먼저다. 이후 4년 뒤 월드컵에 대한 생각을 갖겠다"며 남아공월드컵이 개인적으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과 이번 대회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2002년에는 막내로 출전했고 외국이 아닌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한채 선배들을 따라 앞만 보고 달렸던 기억밖에 없다. 2006년에는 월드컵이 얼마나 크고 부담이 되는지 느꼈다. 이번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월드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허정무호는 서울시청 광장으로 이동해 '국민대축제, 특별 생방송 남아공월드컵 선수단 환영' 행사에 참가한 후 해산한다. 국내파 선수들은 이달 말 소속팀으로 돌아가 훈련에 합류하며, 해외파 선수들은 짧은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뒤 다음달 초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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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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